정보통신 강국 '무색'…韓 통신사 수익성 50개국 중 거의 꼴찌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3-07-03 15:03   수정 2023-07-03 15:14


한국 통신사의 수익성이 전 세계 50개 국가 중 47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향후 수익성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라는 전언이다.

3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50개국 통신사 평균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 조사에서 27.77%로 47위에 그쳤다. 50개국 중 43개국이 에비타 마진율 30%를 넘겼지만, 한국은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순위권 국가와 마진율 차이는 크다. 1~3위 노르웨이(60.50%), 우크라이나(58.05%), 코소보(52.55%)는 물론이고 18위 캐나다(44.23%)와도 차이가 많다. 미국은 28위여도 37.77%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국내 통신 업계는 악화하는 수익성 지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통신 3사 영업이익률은 2016년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한 자릿수다. 1위 통신사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이 2016년 창사 이래 처음 한 자릿수(9%)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SK텔레콤 9.3%, KT 6.6%, LG유플러스 7.8%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24.2%, 24.4%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국내에선 정부 주도로 통신비 인하 정책이 자주 시행된 여파가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 지적이다. 물가가 오를 때마다 통신비부터 낮추는 식의 압박이 거세다는 전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통신 서비스비 지출은 2012년 14만5000원에서 지난해 9만9000원으로 10년 새 31.7% 감소했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 사항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물가 인상률도 반영되지 않는 통신비 수준엔 문제가 있다”며 “국내 통신 산업은 기형적 구조”라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 관련 투자에도 계속 비용이 투입되는 것 등을 감안해 통신비 수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인당 무선 트래픽 이용량은 2016년 4356MB에서 지난해 1만3113MB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이동통신 요금 물가지수는 108.79에서 101.62로 떨어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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